구글의 그룹스에 대한 생각


구글의 그룹스(http://groups.google.com)을 보면서 참으로 구글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룹스는 인터넷에서 웹을 인터페이스로 하는 게시판이 사용되기 이전에 주로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특정 주제에 대한 토론 공간으로 널리 애용되었던 뉴스그룹과 메일링리스트를 절묘하게 합해 놓은 것입니다. 여기에 권한관리 기능을 적절하게 구현하여 누구나 쉽게 다양한 목적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입니다.

여기서 구글답다고 하는 것은 인터넷 표준을 잘 따르면서도 조금의 변형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낸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더구나 그 표준이 인터넷 전문가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기지던 분야였다는 것에서 '발상의 전환'의 의미를 다시 느끼게 해 줍니다. 물론 구글 특유의 간결하고 좀 익숙해 지면 아주 편하게 설계된 인터페이스는 당연 포함되는 특징이겠습니다.

뉴스그룹과 메이링 리스트가 생소한 분들께서는 제가 용어를 설명하기 보다는 사전의 글을 보시는게 이해에 더 도움이 되겠습니다. 텀즈-컴퓨터 용어사전에서는 뉴스그룹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뉴스그룹은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특정주제에 관해 짧은 글(단신 ; 短信)들을 올려서 서로 토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터넷 서비스로서, 전세계적인 뉴스 토론그룹인 유즈넷을 통하여 재배포 된다.
..(중략)..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특정 뉴스그룹에 가입해야 하는데, 어떤 뉴스그룹은 지정된 사람이 의장 역할을 맡아 글 올리는 것을 일일히 승인하거나 또는 잘못된 글을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뉴스그룹은 의장없이 공개되어 있다."

또한 메일링 리스트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메일링 리스트란 특정 주제에 대해, 주기적으로 배포하는 메일을 받아보기 위해 가입한 사람들의 목록을 말한다. 인터넷상의 메일링 리스트에는, 우편주소 대신에 각 개인의 전자우편 주소가 쓰인다. 메일링 리스트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계속 따라잡기 위한 매우 보편적인 방법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소프트웨어 제작자들이나 다른 공급자들이, 이제 메일링 리스트를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룹스 이전에는 네티즌들이 사용자의 관점에서 누군가 제공하는 서버를 이용하여 자료를 검색하거나 가끔 글을 올리는 다소 수동적인 존재였지만, 이제부터 모든 네티즌은 뉴스그룹+메일링 리스트를 마치 블로깅을 하듯이 쉽게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웹과 인터넷 게시판이 없었던 70년대 말부터 꾸준히 사용되어 왔지만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에 의해서 운영되어 왔던 고전적인 서비스를 보다 많은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합니다. 아주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제가 개인메일로 메일링을 받고 있는 몇 개의 사이트의 주소를 si..news@googlegroups.com 으로 오게 했더니, 아래와 같은 하나의 사이트(http://groups.google.com/group/sisanews)가 만들어지는군요. 제가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구글 그룹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Google 그룹스 BETA 정보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Posted by 해를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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